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하루새 20명 늘어…신규확진 엿새 만에 증가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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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67명 발생…위·중증 환자, 124명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출입이 통제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에서 2일 오전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출입이 통제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에서 2일 오전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단감염과 '깜깜이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위중·중증 환자까지 연일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7명 늘어 누적 2만44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 한 지난달 14일부터 20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27일(441명) 400명대, 28∼29일(371명·323명) 300명대를 보인 후 30일과 31일 각각 299명·248명으로 집계돼 5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신규 환자가 늘면서 6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신규 확진자 267명은 해외유입 14명을 제외한 253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울 98명, 경기 79명, 인천 10명으로 수도권에서 187명이 나왔다. 수도권 외에는 대전 14명, 대구 13명, 광주 10명, 부산·충남 각 7명, 울산 5명, 전남·경북 각 3명, 강원 2명, 충북·제주 각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7명 늘어 총 1083명이 됐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도 20명 늘어 전국 14개 시도에서 총 419명이 확진됐다.

서울 영등포구 권능교회(누적 34명),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모임(10명) 등 기존 집단감염 규모도 커졌다. 경기 시흥시 음악학원(누적 18명)과 용인시 새빛교회(15명), 광명시 봉사단체 나눔누리터(15명), 서울 도봉구 운동시설(7명), 울산 남구 지인모임(7명) 등 새로운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혜민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 지표환자가 발생 후 현재까지 9명이 추가 감염돼 최소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모니터를 통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모니터를 통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위·중증환자는 하루새 20명이 늘어 124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위·중증환자는 지난달 18일 이후 계속 증가해 16일간 14배 가량 급증했다. 전날에도 25명의 위·중증 환자가 나왔다.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환자가 증가하는 점 역시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는 부분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의 비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깜깜이 환자 비중은 지난달 22일 2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대를 넘겼고, 최근 사흘간(8.30∼9.1) 21.5%→22.7%→24.3%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많아지면 방역당국이 접촉자 추적을 비롯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n차 전파'에 대한 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326명이 됐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59%다. 부산에서는 전날 사망한 80대 여성 A씨가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07명 증가해 4767명이다.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58명 늘어 1만535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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