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1인2역 두 역할, 실제 내 모습과 반반 닮았다”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5 15:00
  • 호수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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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앨리스》로 5년 만에 지상파 컴백한 배우 김희선

3040 남자들의 로망이 정우성이라면, 3040 여자들의 로망은 김희선이다. 김희선은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비주얼의 상징이었고, 전설이었다. 정우성과 마찬가지로 그 전설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그런 김희선이 컴백했다. SBS 드라마 《앨리스》는 김희선의 저력을 재평가받았던 tvN 《나인룸》 이후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지상파로는 MBC 《앵그리맘》 이후 5년 만의 컴백작이다. 군 복무를 마친 배우 주원과 호흡을 맞춘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전역 이후 50편 정도 드라마와 영화 대본을 가지고 있었던 주원이 단번에 ‘픽’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미녀 공심이》 《다시 만난 세계》의 백수찬 감독이 연출한다.

《앨리스》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그린 휴먼 SF 드라마다. 극 중 김희선은 여섯 살에 미적분을 풀고 열다섯 살에 한국대 물리학과에 수석 입학한 천재 물리학과 교수 윤태이 역을 맡았다. 또한 진겸(주원 분)의 엄마이자 시간여행 시스템 앨리스의 기본원리를 구축한 과학자 박선영 역을 맡아 1인 2역을 연기한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를 넘나들며 내공을 뽐내고 있다. 그 첫 방송의 결과는 시청률 9%대. 성공적이었다.

상대역인 주원은 선천적 무감정증을 연기한다.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 박진겸은 방사능으로 뒤덮인 웜홀을 통과해 태어났다. 이로 인해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됐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슬픈 감정을 느낀 것이 엄마의 죽음이다. 이후 박진겸은 경찰이 됐고, 10년 동안 엄마를 죽인 살인범을 쫓기 위해 인생을 바친다.

연출을 맡은 백 PD는 “SF 드라마 하면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앨리스》는 쉽다. 사람과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드라마다. 시간여행 등 판타지 요소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스터리 요소가 30%, 사람에 대한 얘기가 70%”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거리 두기를 한 채 진행됐다.

ⓒSBS 제공 

《앨리스》를 컴백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시나리오와 역할이 중요하다. 시놉시스가 굉장히 흥미진진해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며 읽었다. 백수찬 PD와 작품도 하고 싶었고 오랜만에 SBS에 오게 돼 고향에 온 기분으로 굉장히 설레었다. 제작진, 시나리오, 배우 삼박자가 잘 맞는 작품이라 선택했다. 액션 경험도 새롭고 좋았다.”

20대부터 40대를 연기해야 하는 1인 2역이다.

“주원의 엄마와 윤태이를 동시에 연기한다. 주원의 엄마 역할을 하기엔 처음에 ‘이렇게 큰 아들의 엄마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사실 모성애는 자식의 나이를 떠나 같지 않나. 저도 아이를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모성애에 집중해 연기했다. 오히려 어려운 것은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역이다. 물리 용어도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하고, 칠판에 처음 보는 기호들로 강의하는 내용들이 어려웠다. 연기를 해 보니 두 역할이 실제 내 모습과 반반 닮아 있었다. 선영을 연기하면서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가슴에서 나왔다. 또 태이 같은 경우는 자기애가 강한 부분이 나와 닮았다.”

부담은 없었나.

“40대인데 20대를 연기하니까 당연히 부담이 됐지만, PD님이 신경 써주셔서 믿고 열심히 했다.”

 

호흡을 맞춘 주원은 김희선을 가리켜 ‘우리 여신님’이라고 지칭하며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자체를 ‘김희선’으로 꼽았다. 그는 “여신님이 출연을 한다. 함께 작업하면서 연기와 인성, 모든 것에 놀랐다. 김희선 선배의 이 모습을 시청자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 마지막 촬영을 함께 하지 못했는데 가는 길에 정말 눈물이 나더라”며 눈시울을 붉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백수찬 감독 역시 “1인 2역의 여자 주인공 캐릭터가 고등학생 엄마로 등장하는데 또 주로 연기해야 하는 건 30대다. 20대 배우가 엄마 역할을 할 때 분장한다고 상상해 보니 너무 안 좋을 것 같더라. 대한민국에서 20~40대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도 잘하고 여신 미모를 가진 배우가 누가 있겠나. 김희선을 떠올리기 쉬웠다”고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액션도 도전했다고 들었다.

“한 번 해 보니 남자 배우들이 액션 욕심을 내는 이유를 알겠더라(웃음). 촬영할 때는 어색해 보였는데 효과음이 들어가고 앵글을 다르게 보니 생각보다 멋있게 나왔다. 더 멋있게 나오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늘 주위 남자분들이 싸워주고 보호를 받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액션도 직접 하고 총도 쏴보고 멋있고 좋은 경험들이었다.”

 

주원은 “누나는 못 하겠다고 하면서 다 잘하는 스타일이다. 공부 안 했다고 하고 1등 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희선은 최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DJ 김태균은 김희선에게 “딸이 태어났는데 엄마가 김희선이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고 묻자 김희선은 “전혀 상관없다. 엄마는 그냥 엄마다. (딸에게) 최고는 오로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내가 잘 나온 사진보다 BTS 정국씨의 사진을 선물받는 게 더 좋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균이 “딸이 엄마를 닮았느냐”고 묻자 김희선은 “전혀 아니다. 아이가 날 닮지 않았다. 시댁 쪽 유전자가 강하다. 유전자에서 완패를 당했다. 또 완패를 당할까 봐 하나로 그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선은 1977년생 올해 44세다. 2006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세 살 연상의 사업가와 2007년 1월 결혼했고, 2009년 딸 박연아양을 출산했다.

《앨리스》 관전 포인트5

 

‘시청률 퀸’ 김희선의 도전, 같은 얼굴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

《앨리스》는 김희선(윤태이/박선영 역)이 5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한 작품이다. 김희선이 자타 공인 시청률 퀸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남다른 작품 선구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연기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얼굴이 같지만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한다. 이를 위해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나이대를 넘나들었다. 시청률 퀸 김희선이 도전까지 감행한 드라마다.

‘믿고 보는’ 주원의 3년 만의 복귀,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믿고 보는 배우 주원(박진겸 역)의 군 전역 후 3년 만의 복귀작이다. 주원이 특유의 집중력과 에너지, 섬세한 표현력으로 쉽지 않은 무감정증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여기에 형사 역할이니만큼 카체이싱 장면 등 고난도의 액션 연기까지 펼친다. 연기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믿고 보는 배우 주원이 한층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 마법 같은 시간여행 드라마

시간여행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휴먼 SF 드라마다. 보통 SF라고 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기 쉬우나 《앨리스》는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드라마다. 이는 《앨리스》 속 휴먼 요소 덕분이다. 여기에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시간여행’을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구현해 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눈 뗄 틈 없다, 휴먼 SF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휴먼 SF 드라마다. 그만큼 지금껏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볼거리가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및 하이라이트 영상 속 압도적인 영상미와 특수효과는 《앨리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곽시양×이다인×김상호×최원영 등 초호화 명품 배우 라인업

김희선, 주원 외에도 곽시양(유민혁 역), 이다인(김도연 역), 김상호(고형석 역), 최원영(석오원 역) 등 초호화 명품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입체적인 캐릭터, 스토리와 만나 몰입도를 수직 상승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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