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강조한 BTS에 “고맙다”는 WHO총장…팬들은 “너나 잘하세요”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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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처 관련 비판받은 WHO 사무총장, BTS 재차 언급에 따가운 시선 받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방탄소년단(BTS)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BTS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방역 종사자들을 응원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방역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국제기구의 수장이 세계적 톱스타의 영향력에 기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9월3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글. 그는 BTS 멤버 제이홉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마스크 착용을 상기시켜 줘서 고맙다”고 썼다. 이에 한 네티즌은 “그는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본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BTS를 끊임없이 인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트위터 캡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9월3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글. 그는 BTS 멤버 제이홉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마스크 착용을 상기시켜 줘서 고맙다”고 썼다. 이에 한 네티즌은 “그는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본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BTS를 끊임없이 인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트위터 캡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9월3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BTS 멤버 제이홉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마스크 착용을 상기시켜 줘서 고맙다”고 썼다. 이어 “아미(ARMY·BTS의 팬클럽)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글과 함께 제이홉이 “건강 잘 챙기시고 마스크 잘 쓰고 다니시고, 파이팅!”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BTS의 또 다른 멤버 지민의 영상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영상 속 지민은 “코로나 종식을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고 계신데, 이분들 힘으로 모든 것들이 변화하기에는 아직 많은 힘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분들을 위로하고 기분 전환을 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정말 완벽하게 멋지다(Absolutely on point)”란 찬사를 보냈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같이 이 전염병을 종식시킬 수 있다”며 “의료계 종사자와 코로나19로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위로와 치유의 말을 건넨 BTS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했다. 또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른 사실에 대해 “축하한다”고 적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글은 9월4일 기준 총 1만8000건 가까이 리트윗(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트위터에서 BTS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씻기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BTS에게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BTS가 방역 비난 돌파구?…"BTS 그만 이용하라!"

일각에선 방역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WHO 사무총장이 BTS를 이용하고 있다는 언짢은 시선도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2만명에 달한 지난 3월에야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조사를 위해 7월 중국에 파견한 WHO 전문가들이 진원지인 우한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빈축을 샀다. 

한 네티즌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트위터에 댓글로 “그는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본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BTS를 끊임없이 인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미가 이 사람에게 영향력을 그만 실어줄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BTS 그만 이용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 외에 “음악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 최선의 해결책은 당신의 사임” “BTS 그만 언급하고 당신 일이나 해라!” 등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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