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주호영 ‘자가진단키트 보급’ 주장에 난색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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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수출하는 진단키트 전국민 보급” 주장
질본 “PCR 검사법에 비해 코로나 민감도 떨어져” 선 그어
코로나19 검사 키트 ⓒ 시사저널 조문희
보건소에서 사용하는 코로나19 검사 키트 ⓒ 시사저널 조문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전 국민에 보급하자고 주장하자, 방역당국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주 원내대표 제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자가진단키트로 PCR 방식을 대체하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권 부본부장은 “민감도가 90%라 하더라도 10%나 되는 진짜 환자를 놓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검사 자체가 매우 정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확도가 낮은 항원·항체 진단검사는 방역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주 원내대표는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선제적 코로나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생산능력으로 한 달에 무려 4억 개까지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할 수 있어 한두 달 안에 전 국민에 대한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 우리의 자가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이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가진단키트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격이 PCR 방식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검사 시간은 15분 정도”라고 설명하며 “국민 스스로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도록 전문가를 중심으로 신속히 병용 여부를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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