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부터 비대면 쇼핑까지 AI 활용 가능”
  • 송주영 시사저널e 기자 (jy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20.09.16 16:00
  • 호수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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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 수석테크에반젤리스트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디지털뉴딜 등 향후 먹거리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도구를 넘어 진단, 백신물질 개발, 비대면 업무 등 직접적인 연관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 지자체에서는 자가격리자 관리를 인공지능이 대신 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대면 면접이 어려워지자 인공지능 역량검사를 활용해 비대면 면접 대상을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AWS) 수석테크에반젤리스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의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최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의 결합으로 코로나19 백신, 진단기술, 치료법 개발뿐 아니라 비대면 비즈니스 확대 등 팬데믹 현상 대응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저커버그재단은 현재 AWS 진단 개발 이니셔티브(DDI)로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코로나 증상에 도움이 되는 치료제 개발을 지원한다. 클라우드에 코로나19에 대한 각종 자료와 데이터를 저장·공유해 학계나 연구자, 의료진 등이 데이터를 빨리 찾고 바로 클라우드로 분석하고 있다.

캐나다 스타트업 블루닷의 경우 AWS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로 65개국 뉴스기사 정보를 분석해 기업에 사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닷은 중국 우한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것을 최초로 파악하고 발견한 기관들 가운데 하나였다. 농업 스타트업 맨틀랩은 컴퓨터 비전과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서비스를 사용해 작물의 현재 상태나 다양한 곳의 작황 등을 확인하고 공급망 문제가 어디서 발생할지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이 늘었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해 쉽게 IT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어 별다른 문제 없이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은 어떤 관계가 있나.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팅 인프라와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그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과거에는 수개월 이상의 시간과 거액의 자금이 필요했다. 사업도 미리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가능한 기업만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누구나 몇 분 안에 원하는 컴퓨팅 용량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에 각광받는 딥러닝 알고리즘은 소스코드를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공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쉽게 활용될 수 있게 됐다. 거대한 기술 기업이나 자금이 풍부한 연구소가 아니라 단 두 명이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라도 최고 성능의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은 쌓아온 컴퓨팅, 스토리지 기술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에서 똑똑한 모델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소수의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에 접근해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을 열고 있다.”

AWS를 소개해 달라.

“AWS는 지난 2006년 시작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다. 수백만 명의 개발자와 스타트업, 대기업, 정부 기관 등 175개 이상 기업과 단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아마존은 방대한 규모의 기술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핵심 역량을 구축했는데, 이를 웹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와 기업이라는 새로운 고객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이 필요 없다.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구매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인프라를 원하는 시기에 종량제 요금제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에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AWS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 동영상 변환, 추천 엔진 등 거의 모든 서비스에 AWS를 적용했다. 국내의 경우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뱅크샐러드, 직방 등 스타트업과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업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와 가전 사물인터넷 등에 AWS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최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 금융권과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GS칼텍스 등 전통 대기업들도 AWS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 생태계가 커지고 있는데 어디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는가.

“아마존은 쇼핑몰로 유명하다. 인공지능 기술이 뛰어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닷컴은 서비스 초기부터 상품 추천 엔진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더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배송 경로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20년 전부터 개발했다. 물류센터에서 잘 학습된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상품 포장에 드는 시간을 줄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해 30분 거리 내 농촌 지역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봇이나 드론 같은 소형 CPU를 탑재한 기기에서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비행 및 운행 안전을 위한 예측 모델을 클라우드로 학습하고 테스트해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일상생활의 불편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으로 간단히 풀어내는 기술 발명의 사례도 많다. 예를 들어 아마존고(Amazon Go) 매장은 계산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나가면 계산이 된다.”

지난해 9월19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 포럼 모습 ⓒ시사저널e.
지난해 9월19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 포럼 모습 ⓒ시사저널e.

인공지능 기술현황과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시사저널이코노미는 오는 9월15일 ‘인공지능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 AIF) 2020’을 통해 업계나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공지능 혜안을 들어본다. 기조연설은 루크 레몽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과 김진형 중앙대학교 석좌교수가 맡았다. LG전자, 자동차연구소, 한국IBM, AWS, 와이즈넛, 라온피플,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이 세션발표를 한다.

행사는 코로나19를 감안해 비대면으로 열린다. 유튜브 ‘시사저널e’ 채널에서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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