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군수 “고성군만의 정전 피해 예방 매뉴얼 마련할 것”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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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태풍 ‘마이삭’에 4000여 가구 정전 피해 입어
고성군-한전 협업해 정전 피해 예방

9월 3일 새벽 1시 40분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통과한 경남 고성. 이곳에는 평균 165.5mm의 비가 내렸으며, 최대 순간 풍속 초속 24m의 강한 비바람이 불었다. 

이전까지 고성에선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큰 정전 사고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월 2일 오후 11시부터 고성읍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4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최근 브리핑에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가로수 전도, 비닐하우스 붕괴, 축산시설의 일부 파손, 150ha의 벼의 쓰러짐, 송학지하차도 침수가 발생했지만, 그 중 군민에게 가장 큰 불편을 끼쳤던 것은 4000여 가구의 정전 사고라고 언급했다.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사진 맨 오른쪽)가 최근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고성읍 정전 사고 현장에서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고성군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사진 맨 오른쪽)가 최근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고성읍 정전 사고 현장에서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고성군

9월 4일 백두현 고성군수는 정전 원인 파악과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고성지사장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 결과 정전의 주된 원인은 양철 판넬 등이 바람에 날려 고압선에 충격을 준 것, 전신주 주변 위험 수목이 전선을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고성군은 경남 최초로 태풍 등 자연재해 때 정전 사고 예방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고성지사와 협업을 통해 송·전선로 위험 수목을 제거할 계획이다. 

앞서 고성군 녹지공원과는 기존 운영하던 녹지정비단을 통해 단독으로 위험 수목 제거작업을 진행해 왔고, 한전 또한 별도로 송·전선로 보수작업을 진행해 왔다.
 
백 군수는 태풍 등과 같은 자연재해 때 행정이 중심이 돼 유관기관과 적극 협업해 재난피해 예방과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고성군은 앞으로 태풍 등 자연재해 때 생길 수 있는 정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고성지사와 공동으로 송·전선로 위험 수목 제거작업을 추진한다.

우선 한전 고성지사는 송·전선로에 위험 수목이 있는 곳을 현장 조사한 후 대상지를 선정해 고성군에 통보한다. 고성군은 현장 확인 후 위험 수목 제거작업을 진행한다. 한전 고성지사는 전문 인력과 차량을 동원해 송·전선로 주변 상층부 위험 수목을 제거하고, 수목 하단부 및 가지는 녹지정비단이 위험 수목 제거작업을 실시한다. 양 기관이 상층부와 하단부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셈이다. 

또 고성군은 한전의 건의사항을 수용해 산불 예방을 위한 산록변 인화 물질 제거작업 시행 때 도로에서 10m 이상 폭을 확대해 시행한다. 고성군은 가로수 식재와 벌목 때 전선로를 고려한 방법을 강구하고, 한전은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강풍에 효과적인 케이블 시공을 늘려가는 방법으로 정전 사고를 줄여나갈 예정이다.

백두현 군수는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응할 때 그간 행정에서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밝히고 각  사안마다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할지를 경남도나 정부의 매뉴얼이 아닌 고성군만의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반복적인 상황 발생 때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회의로 우왕좌왕하는 일 없이 상황에 맞게 준비된 매뉴얼대로 움직이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최초의 이번 협업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시 정전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는 고성군만의 준비된 매뉴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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