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 연장에도 두자릿수 요원…신규확진 100명대 ‘답보’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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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신규확진 155명으로 여전히 100명 중반대
박능후 “전파고리 끊기 위해 사회적 접촉 중단해 달라”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두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대했지만, 일주일 넘게 100명 이내로 끌어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산발적 감염이 신규 확진 감소를 더디게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누적 2만174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8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 추세를 보이며 100명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3일 이후 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신규 확진 규모는 8일부터 136명→156명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도 155명으로 여전히 100명 중반대를 기록해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재연장 여부 결정에 확실한 신호를 주지 못한 상태다. 

신규 확진자 155명은 해외유입 14명을 제외한 141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7명, 서울 46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만 98명이 새로 확진됐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100명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날 2명이 줄면서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가 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 12명, 대전 11명, 광주 5명, 울산 4명, 충북·경북 각 2명, 부산·대구·강원·전북·전남·경남·제주 각 1명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쿠팡물류센터 감염 사례에서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선 전날 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5명이 됐다.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는 서울 영등포구 포교소에서 총 14명이, 은평구 성당에서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중구 웰빙사우나와 충남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3건과 관련한 누적 환자도 25명으로 늘었다. 광주에서는 북구의 시장 식당 운영자와 방문자, 이들의 가족·지인 등 총 23명이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직원 5명과 직원의 가족 2명이 확진되며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8월 중순 이후 확진자가 쏟아졌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관련 신규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46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1.59%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15명 늘어 총 169명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능후 "거리두기 길어지면 고통도 길어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답보 상태인 것에 대해 "국민적인 노력으로 확진자는 감소 추세지만, 아직 두 자릿수로 내려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희생과 고통을 알기에 안정세 도래가 더디게만 느껴진다"며 "전파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시에 사회적 접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가게 문을 닫고 시름에 잠긴 영세 상인과 2학기에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달라. 강력한 거리두기가 길어질수록 고통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박 1차장은 이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자칫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위험이 있다. 임산부와 어르신,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과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하고, 예방접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추석이 다가와 택배 유통량도 점점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물류 업체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교육과 장비소독, 환기 등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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