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부터 고기까지 다 올랐다…추석 장바구니 ‘비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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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한우 등 주요 품목 가격 상승
장마·태풍 영향에 농·축산물 수급 악화 영향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 선물세트 앞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 선물세트 앞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에 태풍까지 연이어 닥치면서 농축산물 수급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추석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산물의 경우, 봄철 냉해로 과수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 더해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품목별로는 사과의 추석 성수기(17∼30일)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한 5만7000톤 내외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홍로사과 상품(上品) 5㎏ 한 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6.1% 오른 3만6000∼4만원으로 예상됐다.

배 역시 장마·태풍 이후 병해충 등으로 지난해보다 5.1% 줄어든 5만4000톤이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신고배 상품 7.5㎏ 한 상자당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34.2% 오른 3만∼3만3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배추와 무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도 추석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는 출하면적과 단수가 줄면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2주 전부터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늘 것으로 보이지만, 10㎏당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지난해보다 21.8% 오른 1만3000원 내외로 예상된다. 무 역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7% 줄어 20㎏ 도매가격이 4.2% 상승한 1만6000원으로 예측됐다.

지난 3일 전북 장수군 한 과수원 바닥에 수확을 앞둔 사과가 태풍 '마이삭' 강풍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장수군 제공
지난 3일 전북 장수군 한 과수원 바닥에 수확을 앞둔 사과가 태풍 '마이삭' 강풍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장수군 제공

명절 수요가 높은 한우 가격도 오른다. 추석 대비 한우 도축량은 5만3000∼5만4000마리로 지난해보다 2∼4% 늘었지만, 소비와 선물 수요 증가로 전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8.0% 오른 2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다만,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8.4∼3.9% 하락한 ㎏당 4100∼4300원으로 추산됐다.

계란은 9월 산란용 닭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노계 비중이 커져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특란 10개당 산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1.3∼10.5% 상승한 1100∼1200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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