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사’와 ‘삼성상회’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치는 여행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9.27 13:00
  • 호수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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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소개하는 일상 속 힐링 명소

대구 북구에선 칠곡 향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가 이태원의 대표작 《객사》를 재구성한 거리극을 볼 수 있다. 불가능에 도전했던 청년 기업가 이병철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삼성상회’도 만난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관광이 아니다. 도시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친다. 어디 그뿐인가. 외부 여행자에게 지역 문화를 제공하는 일상 속 힐링 명소도 즐비하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대구 북구는 현재 관광개발 후발주자로 시작점에 있다. 하지만 늘 관광 트렌드와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하며 대구 북구 관광 100만 시대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

경북 칠곡 출신의 소설가 이태원을 모티브로 한 문화예술거리는 유명하다. 팔거역에서 동천육교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이태원의 고향 칠곡과 칠곡향교 등의 무대다. 일제에 맞선 민초들의 삶을 담은 소설 《객사》와 이태원의 이야기를 담은 ‘이태원 문학관’이 여행객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주말에는 문화공연과 예술장터로 볼거리가 넘친다. 

■ 별별상상 이야기관과 삼성창조캠퍼스

지난 8월3일 개관한 대구 북문 밖 칠성동의 별별상상 이야기관 ⓒ대구북구청
지난 8월3일 개관한 대구 북문 밖 칠성동의 별별상상 이야기관 ⓒ대구북구청

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칠성동 일대는 해방 이후 급속한 인구 증가와 함께 대구 제1 공업지대 역할을 맡았다. 이곳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발원지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근·현대 상업과 공업의 근간이 된 곳이다.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 세계로 뻗어나간 칠성동 기업, 신천변 피난민촌·섬유공장 여공 등 칠성동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삼성창조캠퍼스는 불가능에 도전했던 청년 기업가 이병철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곳에는 1938년 창업한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포함해 4개의 존(ZONE)이 들어서 있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는 무형문화재 제12호 대고장을 포함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 연암 서당골

연암 서당골은 연암산 아래 경북도청 이전 터 주위를 일컫는다. 옛날 신천과 금호강 위를 날던 제비들이 이 산 절벽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그 풍경이 ‘제비 바위 같다’ 해서 ‘연암’이라 붙여졌다. 또 과거 연암산에서 신천으로 내려오는 길목마다 아이들이 글을 익히던 서당이 많아 ‘서당골이라 불렸다. 지금도 구계 서침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구암서원이 이곳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 금호강 자전거길과 하중도 ‘강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섬’

금호강 하중도 ‘강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섬’ ⓒ대구 북구청
금호강 하중도 ‘강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섬’ ⓒ대구 북구청

금호강 둔치에 친환경 마사토로 만들어진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자전거길을 따라 핀 사철 야생화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곳은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나뉘어 있다. 취향에 따라 산책과 자전거 타기를 고르면 된다. 팔달교에서 하중도, 서변대교, 에스파스, 산격대교, 공항교에 이르는 13km의 바람코스를 추천한다. 낮에는 자연과 함께 , 저녁엔 야경을 보며 달리며 가을바람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꽃섬은 북구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에 위치한 섬이다. 금호강을 따라 산책로가 멋들어지게 꾸며져 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등이 만발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말이면 연인·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소다.

■ 운암지 수변공원

이 공원은 함지산이 둘려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벽천폭포와 저수지를 가로지르며 수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수변 데크로드와 팔각정자가 잘 갖춰진 덕분에 친수공간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초화류와 수질 정화 식물도 많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이곳은 지하철 3호선에서 내려 걸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함지산 정상에 올라서서 칠곡 전경도 감상하고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생태 자연도 느껴보자. 운암지 먹거리 골목의 맛난 음식점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 ‘달빛이 드리우는 아름다운 밤 풍경’ 팔달대교 야경

팔달대교의 화려한 빛깔이 멋스럽다. 이곳에선 도시철도 3호선인 명품 하늘열차가 지나는 아름다운 야경과 금호강 일출·일몰의 멋진 경관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석양을 배경으로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가는 모습과 화려한 조명의 팔달교 야경은 대구의 가장 인기 있는 풍경으로 손꼽힌다. 

■ 경북대학교 캠퍼스

경북대학교는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국립종합대학이다. 본관 주변의 아름다운 꽃시계, 일청담, 지도못, 벚꽃길 등에서 젊은이들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경북대학교 박물관 상설전시관과 야외박물관 월파원 등에선 대구·경북 지역의 각 시대 삶을 느낄 수 있다.

■ 함지공원

북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활공원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각종 조경시설과 물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심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이곳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보자. 잘 만들어진 초록 쉼터에서 평온함을 느끼기엔 최고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어린이 포토존(토피어리)’에서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 구암서원

구암서원은 조선 현종 6년(1665년)에 구계 서침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역사와 전통이 깃든 곳이다. 이곳에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고, 배려와 나눔의 선비정신이 배어 있다.  인성예절교육, 전통문화체험, 인문학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 전경과 대구 시내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구암서원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 360도 회전식 휴대폰 거치대가 마련돼 있다. 구암서원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 침산정(침산공원)

조선 전기 최고의 문장가 서거정 선생이 침산의 저녁노을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해 한시 ‘침산만조(砧山晩照·침산의 저녁노을)’를 읊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대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화려한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또 전망대에 설치된 트릭아트 포토존에서 아이들과 인생샷 추억도 남겨보자. 침산정이 위치한 침산공원에는 인공폭포와 함께 돌계단, 산책로,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침산정까지 둘레길을 오르며 건강을 챙기고 추억도 남겨보자. 

■ 서리지 수변생태공원

도심 친수공간이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힐링 장소다. 특색 있는 식물을 식재한 암석원, 가드닝 체험장,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팔각정자 등이 있다. 녹지공간은 소나무 등 수목 52종 3만5000여 그루와 수변공간에 어울리는 물억새 등 경관이 멋지다. 2km 서리지 둘레길을 한 바퀴 돌다보면 걷기운동 효과와 수변생태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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