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노출 독감백신 105명 접종…정은경 “백신 오염가능성 낮아”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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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접종자 105명 이상 반응 없어…지속 모니터링할 것”
독감백신 통상적으로 25℃에서 2주까지 품질 유지…정은경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콜드체인'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이 105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독감백신의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사용이 잠정 중단된 백신이 실제 유통되고 105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접종자 전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접종자 가운데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한 105명의 소재지가 서울·부산·전북·전남이라고 밝혔다. 또 모두 만 13세 이상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전북 전주시 보건소는 전주시민 179명이 상온 노출된 백신을 맞았다고 발표하면서, 질병청 발표와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상온 노출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백신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모든 백신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문제가 되는 독감백신에 대해 품질 변화 가능성은 낮지만, 상온 노출에 따른 백신의 효과 저하 가능성은 검사해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각종 데이터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독감백신은 상온에 노출돼도 최소 2주간은 품질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제조사가 시행했던 안정성 검사에 따르면, 독감백신은 25℃에서 최소 14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 품질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WHO가 제공하는 PATH(공중보건 활동을 하는 국제비영리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독감백신은 25℃에서 2주까지 품질이 유지된다.

이와 별개로 식약처는 백신 상온 노출 시 품질 검사를 시행 중이다. 안정성 평가는 도매상에서 출발한 백신이 의료기관·보건소에 도착하는 데 소요된 최장 시간과 운송 중 관리 기준을 크게 벗어난 조건 등을 고려해 설계한다.

질병청은 이날부터 만 12세 이하와 임신부에 독감 예방 접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개되는 접종 백신 물량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정부 조달 물량이 아닌 유료 접종 백신과 동일한 백신으로 안정성의 우려는 없다. 

정 청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 조사 및 품질 검사를 완료하고 신속·투명하게 진행 상황을 국민과 의료기관에 알리겠다”며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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