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캉스’ 96만 명 공항에 모인다…커지는 재확산 우려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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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연휴기간 인천공항 제외 국내 공항 이용 승객 수 96만3000명 예상
방역당국 “숨겨진 감염자 존재 가능…추석 특별방역기간 국민 협조 중요”
2019년 비행기 리스를 부채로 산입하는 새 리스회계기준이 도입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추캉스’ 고객들로 인해 전국 공항 이용 승객 수가 총 96만3000명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 연합뉴스

정부의 명절 귀성 자제 요청과 맞물려 제주도로 ‘추캉스(추석+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번 연휴 기간 공항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27일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공항 이용 승객 수가 지난해의 약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연휴 승객이 128만5000명이었으므로, 올해 공항에 모이는 인원은 96만3000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4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당시 공항 이용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아래로 대폭 감소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강원도, 제주특별자치도 내 숙박 예약률응 지난 22일 기준 각각 94.9%, 56% 수준에 달했다.

공항으로 몰려 들 인파에 공항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승객들이 많이 찾는 김포공항은 건물 내·외부 및 시설물에 대한 소독·방역 작업을 매일 시행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은 비행기를 탈 수 없으며, 모든 출발장에서 발열 체크가 이뤄진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사람들이 몰리는 연휴 기간일수록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공항을 찾는 승객들도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지침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해 내달 11일까지 ‘특별 방역기간’으로 지정했고, 해당 기간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 및 제주의 주요 관광지에는 3200여 명의 방역 요원을 배치한다. 

방역당국은 ‘추석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은 귀성이나 여행 대신 집에 머무르는 분들이 외식이나 여가 활동 등 다중이용시설에 밀집될 위험도 있다”며 “비수도권은 귀성이나 여행을 온 분들이 지인 모임 등으로 밀집될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20%대로, 숨겨진 감염자가 상당수 존재할 수 있다”며 “전국적 감염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추석 특별방역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100명대를 기록하다가 25일 61명, 26일 95명으로 다시 두 자릿수로 감소 추세다. 지난달 26일 신규 확진자 수가 441명을 기록하며 최고점에 이른 뒤 한 달 만에 100명대에서 두 자릿수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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