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 파장…김소연 “대깨문 상상력 풍부”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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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협위원장 2차 조롱에 민주 “금도 지켜라”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내건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추석 현수막 문구가 논란에 휩싸였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내건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추석 현수막 문구가 논란에 휩싸였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추석 현수막에 내건 '달님은 영창으로' 문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은 여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사과를 거부하면서 "대깨문들"이라고 맞받아쳤다. 여당은 "선을 지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당협위원장은 전날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대전 지역 주요 거리에 내걸고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제의 문구는 한 자장가 노래에 나오는 가사다. 그러나 현수막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 문구가 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과 군대 내 감옥을 뜻하는 '영창'을 조합해 문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붕어, 개구리, 가재가 등장하는 현수막 그림도 문제가 됐다. 이는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당협위원장은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흥분하신 대깨문(문 대통령 적극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두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가 되는 거냐"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사과를 거부했다. 

또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속상해 한다"며 "자꾸 그러면 대통령께서 공권력 동원하고 용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며 최근 코로나19 방해 세력을 향한 문 대통령의 경고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비판에는 비판자의 인격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김 당협위원장을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잔망스런 비유와 조롱이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부채질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대통령은 여당 소속에 앞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다. 금도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과를 거부한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김소연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과를 거부한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이 28일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김소연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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