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이도훈과 창의적 아이디어 논의…北 관여 필요”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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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북특별대표, 북·미 대화 필요성 강조
“서해 공무원 피격, 미국에도 충격” 언급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28일(현지 시각) 북한의 대화 복귀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대북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가 논의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우리끼리만 할 수 없다.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기에 그들이 준비됐을 때 그들과의 논의에 계속 열려 있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강조했다.

이도훈 본부장도 “비건 부장관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 상황을 관리하고, 또 (북한과의) 대화를 해결할지, 대화 속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양국 공동과제를 이끌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제가 최근 가진 대화 중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미가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건 대표와 앞으로도 다양한 수단과 계기를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이 강조한 창의적 아이디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종전선언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앞서 2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미국과 종전선언도 논의할 것”이라며 “과거 몇 번의 계기에 미국도 종전선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한 적이 많은데,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면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은 이날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격 사살 사건에 대해서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는 서해에서 발생한 어업공무원 피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국 국민들과 미국에 깊은 충격을 준 사건”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들 또한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이 이 본부장과 워싱턴DC에서 협의 후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군의 남측 공무원 사살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한·미 간 굳건한 공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앞에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앞에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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