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이동인 추석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우려됐지만, 고향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호소가 먹였는지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47명, 해외유입 환자는 17명이며 누적 환자는 2만4091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9월26∼29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명→95명→50명→38명)를 유지하다가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30일 또다시 세 자릿수인 113명으로 늘어나면서 전국적 확산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10월1일부터는 다시 나흘째 두 자릿수(77명→63명→75명→64명)로 떨어지면서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16명, 부산 5명, 대구 해외 2명, 인천 6명(해외 1명), 광주 해외 1명, 대전 2명, 울산 1명, 경기 16명(해외 2명), 충북 2명(해외 1명), 경북 4명(해외 1명), 검역과정 9명 등이다.
9월 26~29일 두 자릿수 보이다 30일 100명대 치솟기도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했던 8월 중순 이후 한때 4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로 줄며 서서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코로나19가 예상만큼 크게 번지지 않은 이유는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이동자세 요청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10월3일 도심에서 열릴 보수단체의 시국집회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들면 강력하게 막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월3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일하는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며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방역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누적 사망자는 3일보다 1명 증가한 421명을 기록했다. 이중 위중·중증 환자는 105명으로 전날보다 1명이 늘었다. 누적 의심 환자는 234만6345명이며, 그 중 230만138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했다. 검사를 진행 중인 사람은 2만2116명이다.
하지만 50명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연휴 동안 진단검사수가 적어 확진자로 판명 난 환자수가 적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