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나경원 자녀 특혜의혹에 “2곳 압수수색…성신여대 재청구 검토”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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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 ‘봐주기 수사’ 지적에 “검찰이 신속 수사할 것”
나 전 의원, 수사 가이드라인 언급하며 “정치 보복”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근 서울대병원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를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나 전 의원 자녀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을 받는 성신여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발장 접수 후 나 전 의원은 피고발인 조사를 한 번도 받지 못했는데,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고발인에 대한 수사만 13차례 진행하는 동안 피고발인에 대한 수사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에서도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속하게 수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처음에 일괄 기각 됐지만, 이후 서울대병원과 SOK에 대해서는 재청구해 발부됐고, 지난 9월29일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신여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녀 입시와 관련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지만, 1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 피고발인인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직접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이병석 부장검사)는 최근 이 사건을 재배당 받고 SOK 사무총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여당과 법무부가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제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나서서 검찰에 '나경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며 "추미애 장관과 함께 검찰을 움직여서 제게 없는 죄라도 뒤집어씌우고 말겠다고 윽박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동근 의원, 참 예나 지금이나 열정적으로 저를 괴롭힌다"며 "이번에는 아예 제 항변마저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여당 최고위원 완장이 이렇게나 무섭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공관위원까지 지낸 인사가 저를 향한 고소·고발을 남발했다. 그리고 이걸 갖다가 틈만 나면 저를 끌어다 물타기를 해온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공관위원은 고소고발 남발, 민주당 최고위원은 엄호 사격, 이 모든 일들이 결국 어떤 계획에 의해 시작된 것인지 퍼즐이 착착 맞춰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 뿐이겠나. 저 한 명만 겨냥해서 무려 세 번이나 허무맹랑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한 MBC, 제 지역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간 정체불명의 외부세력들"을 언급하며 "지난해 야당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의 권력 독주를 끝까지 막으려 했던 제가 '괘씸죄'에 단단히 걸린 것이다. 그래서 이토록 잔인하게 정치복수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아무리 밟아도 저는 스러지지 않는다. 아무리 겁을 줘도 저는 움츠리지 않는다. 아무리 거짓을 뒤집어씌워도 진실은 빛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사학비리와 자녀 입시 의혹 등을 제기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나 전 의원은 안 소장에 대한 민사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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