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북한 피격’ 공무원 아들에 답장…“진실 밝혀낼 것”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4 13: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대통령 지난 12일 ‘북한 피격’ 공무원에 답장 보내…유족 14일 공개
문대통령 “읽는 내내 가슴 저렸다…진실 밝혀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길 것”
북한에 피격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 2장을 10월8일 A씨의 형 이학래(55)씨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 피격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 2장을 10월8일 A씨의 형 이학래(55)씨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아들에게 보낸 답장이 공개됐다. A씨의 아들은 지난 8일 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 2장을 보낸 바 있다.

A씨 유족은 A씨 아들의 편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장을 14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아드님이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면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답장을 받은 A씨의 유족 측은 “무시당한 기분”이라는 반응이다. A씨의 형인 이래진(55)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답장이 오늘 아침 편지 봉투에 담겨 도착했다. A4용지 한 장 남짓 분량에 컴퓨터 타이핑으로 작성된 문서”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반복해서 밝힌 내용인데, 더 추가된 대책이나 발언은 없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이씨는 “편지가 처음 도착했을 땐 먹먹한 마음에 뜯어보는 것도 망설여졌는데, 막상 내용을 보니 실망감과 허탈함이 컸다”며 “고등학생 아들이 절규하는 심정으로 쓴 편지의 답장이란 생각이 안 들었고,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지난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A씨의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 

A씨 아들은 자필 편지에서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