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경제] 김남호 DB그룹 회장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0 10:00
  • 호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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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 중책 맡은 젊은 회장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올해 7월1일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오랜 총수 부재 상황을 일단락하고 2세 경영시대를 연 것이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2007년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DB그룹에 합류한 건 2009년이다. 이후 동부제철과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생산·영업·공정관리·인사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뉴스뱅크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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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특히 2010년대 중반 DB그룹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IT 중심으로 그룹을 재정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2015년부터는 DB 금융부문 컨트롤타워인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총수에 오른 이후 김 회장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DB그룹의 위상을 재건하는 중책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계열사 구조조정과 창업주의 일탈로 DB그룹의 사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한때 DB그룹은 건설과 철강, 에너지, 반도체, 유통, 금융 등을 아우르는 재계 10위권의 거대 그룹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계속된 사업 실패로 그룹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동부제철(현 KG동부제철)과 동부익스프레스,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대우), 동부팜한농(현 팜한농) 등 비금융 계열사들이 줄줄이 매각됐다. 특히 그룹의 모태이던 동부건설마저 2017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간판을 고쳐 단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처럼 비금융 계열사들이 잇따라 매각되면서 DB그룹은 사실상 금융그룹으로 전락했다. 이런 가운데 DB그룹 총수에 오른 김 회장이 ‘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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