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경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0 10:00
  • 호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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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경영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은 올해 9월28일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받으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정 총괄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받았다. 이번 증여로 그룹 지배체계가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고 남매 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그룹의 두 축은 백화점과 이마트다.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을,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각각 맡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화여대와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호텔 객실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신세계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총괄사장의 성향은 정 부회장과 반대다. 정 부회장이 공식 석상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벌이는 반면, 정 총괄사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분류된다. 공식 석상에 나선 일은 손에 꼽을 정도고, 사내에서도 본인의 색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정 총괄사장이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행사였다. 입사 이래 20년 만의 첫 대외 행보였다.

정 총괄사장은 소리 없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시장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상태다. 백화점 사업은 국내 백화점업계 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면세점 사업도 신규 사업자 중에서 독보적 성과를 냈다. 한때 부진했던 화장품 사업도 흑자로 돌려놨고, 신세계는 2018년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러스트 신춘성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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