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들 기지개 켠다…원희룡·유승민 등 본격 행보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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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주도 ‘마포포럼’ 중심으로…대선후보 비전 제시 강연 시작
원희룡은 대선출마 선언…유승민, 저서 집필 이후 본격 행보 나설 듯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월15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 중이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며 야권의 대선후보의 전초기지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월15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 중이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며 야권의 대선후보의 전초기지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1년6개월 정도 앞두고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 원외모임인 ‘마포포럼’을 중심으로 대선후보들이 모이고 있다.

현재 야권의 대선후보로 꼽히는 인물 중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원 지사다. 원 지사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를 준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15일에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보수 집권 비전을 밝힌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지만 야권 대선주자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마포포럼에 참석해 자신의 비전을 밝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초당적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당내 정부정책감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한국판 뉴딜’을 비판하고 나선 것과 다소 다른 행보다. 또 원 지사는 지난달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여권의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기본소득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며 중도 보수의 색깔을 부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한다. 유 전 의원은 경제·복지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담은 저서를 내달 중 마무리한다. 이 책은 대선주자로서 유 전 의원의 정책과 비전을 보여줘 향후 활동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 전 의원 역시 내달 중·하순 마포포럼의 강연자로 나서 전·현직 의원들에게 본인의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승민계’의 활동 근거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협동조합 카페 ‘하우스(how’s)’는 오는 26일 문을 열고 유 전 의원의 대선행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는 오신환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유승민계 의원들과 국민의힘 2040 소장파 의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유 전 의원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이곳에서 열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영상 메시지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유승민 의원 ⓒ 유튜브 캡쳐
지난 5월26일 영상 메시지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유승민 의원 ⓒ 유튜브 캡쳐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각각 오는 22일과 11월12일에 마포포럼 연단에 오른다. 특히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오는 11월6일에는 국민미래포럼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을 모아놓고 강연을 할 예정이다.

‘탈당파’이자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의원은 복당을 타진하고 있다. 홍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정치 관련 의견을 꾸준히 내며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야권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을 두고 “야당은 신발끈을 고쳐매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잠룡들이 대선행보를 시작하면서 국민의힘이 ‘인물이 없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마포포럼에 직접 참석해 강연을 하며 “여기 모임에서 원 지사나 유승민·오세훈 전 의원들이 대권에 대한 포부를 밝힐 것이다. 대선 후보군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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