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옥중서신’에 국민의힘 “갑자기 野 로비? 특검 도입해야”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7 16: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검찰 수사 신뢰 어려워…라임·옵티머스 특검을”
민주당 “野, 김봉현 폭로에 침묵”…‘옥중 입장문’ 두고 여야 공방전
국민의힘 권성동 라임·옵티머스 권력 비리 게이트 특별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라임·옵티머스 권력 비리 게이트 특별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7일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야권 로비를 폭로한 ‘옥중서신’과 관련해 “난데없이 야당을 끌고 들어가는 까닭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를 폭로했던 김봉현 전 회장이 돌연 ‘윤석열 사단’, ‘검찰 개혁’을 운운하며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부터가 석연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서신에 언급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내 편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옥중서신 한 통에 뭔가 나왔다는 듯 공격 태세가 사납다. 여권 인사들이 의혹에 줄줄이 엮일 때는 왜 가만히 계셨는가. 그 모순적 태도에 진실성은 없어 보인다”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내용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옥중서신이 공개된 만큼 이제 검찰의 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독립적인 특검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권력형 비리인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특검을 거부하는 정당은 국민의 손으로 심판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서신 공개가 ‘검언(檢言)유착’ 사건의 얼개와 비슷한 ‘검범(檢犯)유착’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라며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에이 기자가 짜고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을 잡을 단서를 달라고 공작했다는 ‘검언유착’과 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범죄자와 결탁하는 ‘검범유착’ 프레임이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 서신’을 근거로 야당 인사와 검사에 대한 로비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야당이 갑자기 조용해졌다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대해 연일 ‘권력형 게이트’라고 외치던 국민의힘은 야당 인사와 검사에 대한 로비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사태 연루 의심 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며 ‘제식구 감싸기’ 수사 차단에 나섰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시급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