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3명에 술 접대·금품 제공 주장도 곧 수사 계획
검찰이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현재 구속 상태인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이 강 전 수석의 GPS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김 전 회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 말 강 전 수석의 GPS 기록을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말은 김씨가 동업자였던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와 강 전 수석이 만났다고 지목한 시점이다. 검찰은 강 전 수석과 이 전 대표가 청와대 외의 장소에서 만난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강 전 수석의 GPS를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진술에 따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일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공판에서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 7월 이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현금 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사실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그 쇼핑백이 강 전 수석에게 전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강 전 수석은 “이 대표는 2019년 7월28일 청와대에서 20여 분간 만났다”고 인정하면서도 금품수수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또 김 전 회장은 현직 검사에게 술 접대를 하고 로비를 벌였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16일 김 전 회장은 자필로 쓴 입장문에서 전관(검찰) 출신 A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 등에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와 금품 제공 등의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들 중 1명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법무부는 전날 김 전 회장을 찾아 입장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이 술 접대를 한 3명의 검사가 누군지 특정했고, 접대 날짜와 장소 및 접대 내용 등을 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도 조만간 검사 접대 의혹 관련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날 라임 사건을 맡은 서울 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부분을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