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뒤흔들 윤석호의 입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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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관계자들, 서로 책임 떠넘기기 하나
펀드 환매 중단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입구 ⓒ 연합뉴스
펀드 환매 중단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입구 ⓒ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수사지휘를 한 뒤 별도의 수사팀을 차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전 청와대 행정관인 이아무개 변호사의 남편 윤석호 변호사가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윤 변호사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윤 변호사는 국선 변호인만을 선임하고 사실상 ‘셀프 변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옵티머스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펀드 문제가 본격화하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관련 서류들을 챙기고, 대응할 방안을 마련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수감중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측은 윤 변호사가 사실상 펀드 사태의 핵심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도 김 대표 측은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표 측은 윤 변호사가 도피해 있으라고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했고, 이후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윤 변호사가 위·변조한 문서를 검찰 측에 제출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들은 이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 대부디케이엠씨 대표는 오히려 김 대표 측이 펀드 운용과 관련된 서류를 자신에게 떠넘겼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끼리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모양새가 나오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결국 윤 변호사의 증언과 물증에 사건의 ‘열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변호사 측 상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현재 윤 변호사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변호사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이미 수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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