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감 앞둔 이명박, 수척한 모습으로 병원 진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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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진료차 외출…김윤옥 여사 동행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수감을 앞두고 30일 오전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9분께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와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백발에 다소 야윈 모습을 하고 나타난 이 전 대통령은 짙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김 여사와 나란히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장기 복용이 필요한 약 등을 처방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원들은 팰리세이드 차량에 탑승해 자택에서부터 병원까지 이 전 대통령의 외출에 동행했다.

대법원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검찰은 형 집행 대상자가 된 이 전 대통령 측이 출석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다음 달 2일 형을 집행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된다.

전날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후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과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잇달아 이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짧은 입장문을 내고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재판에 임했던 것은 사법부가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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