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선고 앞둔 김경수의 ‘정치 운명’은 [시사끝짱]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1.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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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그룹’에 지각변동 올 수 있어”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6일 내려진다. 이번 항소심 결과에 따라 김 지사 본인뿐만 아니라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2022년 열릴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 내 ‘친노 그룹’의 실질적 미래로 여겨지는 김 지사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2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김 지사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주자”라면서도 “(항소심) 재판 결과에 따라 그것이 탄력을 받을지, 아니면 정치생명이 여기서 그냥 꺾일지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6일 내려질 항소심 선고가 사실상 김 지사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것이란 의미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 지사 항소심 재판은 결국 ‘지시 부분’이 쟁점”이라며 “(드루킹 일당이) 일반적으로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자들과는 궤가 다르고, 그런 면에서 또 다른 공모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드루킹 일당들이 김 지사 측에 오사카 혹은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연히 지시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명확히 했을 것이고, 나중에 누군가 ‘당신은 누가 이런 일 시켜서 했냐’고 물었을 때 ‘김 지사’라고 답할 정도로 얘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 지사가 친문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에 대해 “(김 지사는) 끝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켰던 사람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정치적 역량이 생긴 것”이라며 “과연 이것이 몇 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 전 의장은 김 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친문 그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내 친문 지지층은 김 지사가 어떻게 되는지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법적 리스크를 걷어내게 되게 어느 정도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친문 그룹이 이전과는 다르게 분화할 수 있다”며 “김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는 점 이외에 스스로 지도자로서 보여준 게 없지 않냐는 평가까지 곁들여져 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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