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의 경문협, 이인영 통일장관 등 든든한 ‘조력자’ 많아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0.11.09 14:00
  • 호수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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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다시 복귀한 경문협, 활동 보폭 넓히며 ‘활기’

북한 저작권 대리 및 중개 사업 등을 하고 있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하 경문협)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2017년부터 청와대 비서실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이사장직에서 내려와 있는 동안 외부적으로 활동이 크지 않았다. 웹페이지엔 2018년 이후 활동에 대한 게시물을 찾을 수 없고, 연혁에도 2017년 이후로는 기록이 없다. 그러나 임 특보가 이사장으로 복귀한 지난 6월 이후부터 경문협이 급격히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문협은 임 특보의 이사장 재취임과 함께 이사 9명을 추가로 선임했다. 새롭게 추가된 이사 중엔 송갑석·윤영찬·홍익표 의원 등 여당 의원들도 포함됐다. 송 의원은 전대협 4기 의장으로 3기 의장이었던 임 특보의 1년 직속 후배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 의원은 임 특보가 비서실장일 때 함께 일했다. 홍 의원은 임 특보와 한양대 동문이자 친구 사이로 임 특보의 지역구(서울 중·성동갑)도 물려받았다. 임 특보와 가까운 전대협 인맥과 현직 국회의원 등 막강한 조력자들이 참여하며 몸집을 키운 것이다.

경문협은 곧바로 7월부터 남북 지자체 결연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남북 도시 각각 30곳과 MOU(업무 협약)를 맺어 경문협이 소통창구가 돼 남북 지자체 간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다. 지자체장이 바뀌어도 남북 협력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별 조례 제정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고성군(강원)·광명시·수원시·순천시·화성시·광주 남구 등과 MOU가 성사됐다.

이 같은 경문협의 원활한 활동 확장엔 여권의 영향력 있는 인사라는 임 특보의 정치적 배경과 함께 조력자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얘기다. 지금까지 경문협과 MOU를 맺은 지자체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그중 서철모 화성시장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경문협 이사진 중 한 명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역시 임 특보가 주도하는 경문협 활동에 한층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장관 역시 임 특보의 전대협 선배로 그는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두 사람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바라보는 시각과 방향성이 비슷하다. 직접적으로 의도하지 않아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례로 통일부는 8월27일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는데, 그 안엔 경문협의 활동 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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