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도 ‘대선 불복’ 태세…“내년 트럼프 2기 정부로 전환”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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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기자회견서 바이든 행정부 부인…“트럼프 행정부로의 전환 준비”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에 “솔직히, 망신 그 자체”
닉슨도서관에서 연설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에서 그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선을 불복하고 나섰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대선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은 채, 내년 1월 트럼프의 연임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또 추후 발생할 어떤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면서 “우리는 준비됐다. 세계는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미국에서 어떤 전환 과정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의 국무부 인수인계를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로의 인수인계를 일축했다. 기자회견 중 기자들이 바이든 당선인 팀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짜증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폼페이오의 ‘대선 불복’ 발언에 대해 외신과 미국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P는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했다는 대선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도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유지를 기대하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현실을 보라”며 “바이든이 이겼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이 나라를 하나로 모으고 일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11·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6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11·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선 불복 입장에 대해 강하게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본인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솔직히 말해서,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런 행동은 미국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현 시점에서 우리가 이긴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앞으로 우리의 계획과 내년 취임식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무 공간과 인력, 자금 등을 지원하는 총무청(GSA)는 아직 대선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자체적으로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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