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줄지 않는 신규확진 규모…“조만간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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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 지역 감염 확산에 11일 신규 확진자 146명
10월보다 감염 증가 추세 눈에 띄어…이달 들어 140명대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날인 12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날인 11월12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46명으로 집계되면서 이달 들어 총 8번이나 100명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3주 내에 현재 1단계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격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100명)보다 46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로 이어졌다. 11일 중 100명대를 넘어선 날이 총 8일이나 됐다. 지난달 말 100명대 안팎을 오가던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140명대까지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 확진자만 113명이었고, 전날(71명)보다 42명이나 증가했다. 지난 8일(118명) 이후 사흘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해외유입은 33명으로 전날(29명)보다 4명 늘었다. 

감염 확산세는 수도권 외 지역의 확진자 수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39명, 경기 42명으로 수도권이 81명이었다. 수도권 외 지역은 경남 10명, 강원 8명, 충남 6명, 부산 3명, 광주 2명, 대전·충북·전북 각 1명으로 32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4일 수도권 외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11명(충남 10명, 부산·대전·제주 각 1명)이었던 것에 비해 수도권 외 지역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 나섰다. 강원 원주시는 의료기기 판매업과 관련해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날 오후까지 총 17명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자체장의 권한에 따라 이날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전남 순천시도 지난 7일 신한은행 연향동지점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총 7명의 누적 확진 사례가 나타나며 이날부터 1.5단계를 적용했다.

수도권 감염사례의 경우 서울 강서구 보험사(36명), 강남구 럭키사우나(46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센터(38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 및 안양시 요양시설(131명), 수도권 중학교·헬스장(73명), 가평군의 한 보습학원(누적 12명) 등이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에 대해 “아직은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릴 필요는 없지만, 현 추세라면 2~3주 뒤에는 격상 위험성이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소규모 감염사례에 따른 감염 증가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지난 몇 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에서 증감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잠깐 방심하고 ‘나 하나쯤이야’라면서 방역수칙을 소홀히 하면 폭발적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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