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이어가려는 한국…바이든 측근에 다각도로 접근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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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쿤스·머피 상원의원 등 바이든 측근과 면담
종전선언, 비핵화 협상 원칙 등 긴밀히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들을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정상 차원의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될 이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을 면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쿤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당선인과 가까워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며, 일부 미국 언론은 머피 의원도 이에 포함시키고 있다.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측에 외교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도 면담했다”면서 “앨런 소장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당선인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당 행정부는 우리 정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후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간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 중요성과 함께 종전선언에 대한 정부의 구상과 지금까지 있었던 미국과의 협의내용에 대한 설명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 전화통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당국 차원의 노력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 장관은 바이든 캠프 내 인사와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이날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면담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과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와도 이날 오후 면담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현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신행정부 출범 전까지 한·미관계 및 한반도 문제 관련 공조를 긴밀하게 유지하기로 했으며 바이든 당선인 측과 가까운 의회, 또 학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서 한·미동맹 발전에 대해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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