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경제성장률 3.1% 전망…0.4%P 하향 조정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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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1.1% 유지…“경기회복, 제한된 수준”
“백신 개발과 광범위한 보급은 다른 얘기”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왼쪽)과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하반기 KDI 경제전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DI는 1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춘 수치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 탓이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1%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내년 경제성장률이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 상품수출 개선에도 내수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향이 지속하고 민간소비도 위축될 수 있어 성장률을 낮췄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지난 10월 우리 경제 성장률을 올해 -1.9%, 내년 2.0%로 예상했다.

KDI 주요 경제전망 ⓒ연합뉴스
KDI 주요 경제전망 ⓒ연합뉴스

KDI는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 -4.3%로 큰 폭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상품수출 개선에 따른 제조업의 회복으로 올해 6.0%에 이어 내년 4.7%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올해(0.0%)보다 높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돼 상품부문을 중심으로 3.1%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이 역시 9월에 예상했던 내년 전망치(3.4%)보다 낮다.

KDI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0.7%로 1%에 미치지 못한다. 유가 상승에도 기대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력이 낮아 생기는 결과다.

내년 취업자 수는 연간으로 10만 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4.1%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579억 달러(약 65조원) 흑자를 예측했다.

4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안의 성장률 제고 효과는 0.5%포인트로 봤다. 추경이 없었다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서 정 실장은 “백신 개발과 광범위한 보급은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치료제와 백신이 조기에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서비스업 부진이 완화되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당분간 확장적인 거시정책으로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실장은 “현재는 코로나19 위기여서 확장 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며 “국가채무가 늘 것으로 예상돼 지출구조조정과 함께 세수 기반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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