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청년 취업시장…2분기 청년일자리 16만 개 ‘감소’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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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30대 점유율 높은 숙박·음식업 등에서 일자리 줄은 탓”
전체 일자리 수 1889만 개…작년 2분기 비해 1.1% 상승
11월11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취업준비생이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30대 청년 일자리가 1년 전과 비교해 16만4000개 줄었다. ⓒ연합뉴스
11월11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취업준비생이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30대 청년 일자리가 1년 전과 비교해 16만4000개 줄었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20·30세대의 임금 일자리가 작년 2분기 대비 16만4000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 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가 많이 취직하는 제조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5월 기준) 20대 이하 임금 일자리는 1년 전보다 8만2000개(-2.5%) 감소했고, 30대 일자리도 8만2000개(-1.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올해 두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는데, 2분기의 감소 폭이 1분기(1만3000개 감소)보다 컸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제조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20~30대의 점유율이 높은 산업에서 주로 일자리가 감소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임금 일자리는 총 1889만6000개로 작년 동기 대비 21만1000개(1.1%)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1분기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게 나타난 수치다. 

전체 일자리 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었다. 60대 이상의 임금 일자리는 작년 2분기 대비 22만5000개, 50대 일자리는 12만8000개 증가해 각각 9.7%, 3.1% 상승했다. 김 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난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분야는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통계과장은 “지난해 분기별 임금 일자리가 거의 50만 개 넘게 늘어나는 추세였다”면서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1분기부터 일자리 증가 폭이 주춤했고, 2분기에는 확실하게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감 추이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6만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자동차 부분에서 1만 개, 전자통신에서 9000개, 기계장비에서 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일자리 증감 차이도 컸다. 코로나19가 직접 타격을 입힌 사업임대  일자리(인력 공급업·여행 관련 서비스업 등)는 2만9000개가 줄었고, 숙박·음식점업도 2만6000개가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일자리는 11만6000개 증가했고, 공공행정 일자리도 7만2000개 늘었다. 

김 통계과장은 “고령화로 복지서비스나 의료인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관련 일자리가 늘었다. 공공행정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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