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요양병원發 ‘N차 감염’ 확산…지역사회 초긴장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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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현대중공업 직원도 확진…새로운 집단 감염 발생 우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울산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병원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번지고 있다. 3차 감염까지 나오며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중학생과 현대중공업 직원도 확진되면서 새로운 집단 감염 발생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울산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병원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번지고 있다ⓒ연합뉴스
울산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병원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번지고 있다ⓒ연합뉴스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9일까지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모두 110명이다. 환자 71명과 의료진 6명, 전·현직 요양보호사 16명, 청소부 등 직원 3명이 감염됐다. 현재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병원 안에서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3·4·7층에서 확진자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앞선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와 종사자들은 나머지 층에서 생활하면서 2∼3일마다 재검사를 받고 있다. 코호트 격리 당시 병원 외부에 있었던 병원 종사자들은 남구청이 따로 마련한 모텔에 분산 수용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자가격리가 끝나면 현재 병원 내부에 있는 종사자들과 업무를 교대해 환자 치료와 관리에 투입된다.

 

N차 감염 확산에 ‘중학생도 감염’ 울산교육계 비상

병원에 직접 방문한 적이 없는 N차 감염자도 14명이다. 이들은 퇴원 환자나 요양보호사의 가족 혹은 함께 식사한 지인들이다. 퇴직한 요양보호사의 딸이 감염됐고, 그의 직장 동료도 감염됐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3차 감염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병원 밖에서도 관련된 1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요양병원발 N차 감염이 지역 사회로까지 번지고 있다.

새로운 집단 감염 발생도 우려된다. 신정중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시 보건당국과 교육청은 8일 오후 학교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전교생 650명과 교직원 70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이 중 3학년 여자 3개반 70여명과 수업을 진행한 교사 10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중학교 재학생이 확진됨에 따라 이 일대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의 오빠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오빠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인근 초등학교도 9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이 학교는 당초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10일부터 일부 학년 등교인원을 제한하려 했으나, 학생 확진자 발생에 따라 지침을 하루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다.

 

전문가들 “울산 3차 대유행 길어질 수도 있어”

현대중공업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갔다 온 현대중공업 직원이 감염돼 동료 직원 80여 명이 자택대기 조치됐다.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병상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 전망이다. 울산대병원은 9일 기준 일반 병상 69개, 중환자 병상 11개 등 총 80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일반 병상 15개, 중환자 병상 2개가 비어있는 상태다. 중증 환자 발생에 대비해 여유분으로 남겨둬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에 현재 치료를 위해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는 80여 명에 이른다. 시는 확진 환자의 지역 내 수용이 어렵게 되자 경증 환자 8명을 경남 사천시에 있는 경남권 생활치료센터로, 다른 환자 22명은 대구지역 병원으로 각각 이송했다.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은 “다음 주부터 현대자동차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가동하면 울산대학교의 병상 운용 상황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전문가들 사이에는 사흘 동안 100여 명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울산은 3차 대유행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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