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원’ 탈바꿈할 용산 미군기지, 드디어 일부 반환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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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폐쇄 결정 이후 ‘첫’ 부지 반환…국가공원은 2030년 완공 목표
2018년 6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 전경 ⓒ 시사저널 최준필
2018년 6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 전경 ⓒ 시사저널 최준필

국가공원으로 탈바꿈할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 부지가 반환됐다. 전체 규모의 2.6% 수준이지만 미군기지 폐쇄 결정 이후 첫 부지 반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번 반환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구역을 반환받아 2030년쯤 국가공원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정부는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미군기지 11개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용산기지 2개 구역은 ‘국가공원’ 조성 예정지로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스포츠필드 부지(4만5000㎡)와 동남쪽 소프트볼경기장 부지(8000㎡)다. 전체 용산기지의 2.6% 규모다.

이번 용산기지 부지 반환은 기지 전체 폐쇄 결정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용산기지가 전체 폐쇄된 후 반환을 추진하면 국가공원 조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여건에 따라 구역별로 순차적으로 반환받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해 왔다. 

이번에 돌려받는 5만3000㎡ 규모의 부지는 대부분 잔디밭 상태로, 특별한 시설이 있지는 않다. 국토교통부는 펜스 설치 등 보안상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 내년 3~4월에 일반 국민에 개방할 방침이다. 

용산기지 반환에 첫발을 뗀 정부는 국가공원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2027년까지 공원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부지 반환이 늦춰지면서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다소 밀렸다. 

정부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 국가공원 면적은 총 291만㎡에 달한다. 또 지난 7월 공원 조성계획 국제공모 당선작을 공개했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민 참여단 300명을 모집 중이다. 참여단은 공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원 이용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유산의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내년 말에는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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