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연예] BTS, 빌보드 찍고 그래미 점령할까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9 16:00
  • 호수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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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더욱 飛上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마저 차지할까. 전 세계 방탄소년단(BTS) 팬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도 오는 1월31일 열리는 그래미 시상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앞서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11월25일(현지시각 11월24일) BTS의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로 지명했다.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음악이 노미네이트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BTS 멤버들은 올해 가장 뜨거운 ‘한국 국적’ 연예인이었음을 증명했다. 

BTS는 지난여름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이후 발표한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까지 핫 100 정상에 올려놓으며 그래미 수상 기대감을 키웠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빌보드 싱글 차트 석권으로 마침내 BTS의 글로벌 인기가 완전히 공인됐다. 앨범 차트 1위는 팬덤으로도 가능하지만, 싱글 1위는 좀 더 보편적인 사랑을 받아야 한다”며 “열광적인 팬덤에 더해 (대중성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제 BTS에 남은 고지는 그래미뿐이라고 하 평론가는 덧붙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1월 그래미 시상식에 이목 집중 

BTS와 시사저널 올해의 인물의 인연은 2017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9월에는 시사저널 창간 30주년 기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방송·연예계 부문 조사에서도 29.5%의 지목률로 1위에 올랐다. BTS는 꾸준함과 거듭된 성장으로 해가 갈수록 높은 위치에 다다랐다. 유무형의 장애물도 극복한 성과라 더욱 주목받는다. 

지난해 히트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앨범은 끝내 그래미 후보에서 제외됐다. 실망감과 그래미에 대한 비판이 팽배한 가운데서도 BTS는 묵묵히 전진했다. 그 결과 올해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스 온》 등 메가히트 곡을 보란 듯이 내놓으며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 즉 미국 주류 음악계를 움직였다. 미국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한국 그룹이 글로벌 팝 무대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뤘고, 그래미 역시 주요한 문화적 변화를 인식하게 됐다”면서 “BTS가 드디어 (그래미의 벽을) 돌파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더 나아가 일부 외신은 압도적인 인기를 끈 BTS가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서 제외되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수상만 노리게 된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BTS가 ‘올해의 레코드’나 ‘올해의 노래’ 후보로 지명됐어야 했다”며 레코딩 아카데미 측을 겨냥했다. USA투데이는 “현재 BTS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룬 그룹은 없는데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오른 것에 대해 팬들은 당연히 궁금해할 것”이라며 “그래미는 미국 주류 음악에서 K팝이 가진 엄청난 존재감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여파로 BTS는 전 세계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맞은 악재에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BTS는 지난 6월에 이어 10월에도 대규모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심을 먼저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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