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장관 후보자, 秋의 길을 이어 걸을까
  • 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1 10:00
  • 호수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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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추미애 장관 시즌2가 되지 않을까 염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월30일 내정됐다. 여당 관계자는 “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법무장관 자리를 원해 왔다. 4전5기인 셈”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판사 출신인 3선 국회의원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검찰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내정자 역시 청와대 지명 후 첫 일성으로 “(검찰 개혁은) 제가 해 오던 일이라 잘 알고 있다”며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 개혁 방향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내정자 ⓒ시사저널 박은숙<br>
박범계 법무부 장관 내정자 ⓒ시사저널 박은숙<br>

박 내정자가 법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무엇보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윤 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박 내정자는 2013년 11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징계를 받자 SNS를 통해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9년 윤 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박 내정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윤 총장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지난번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 내정자는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닌가?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 며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지금 검찰개혁이라고 추진하는 방향들이 맞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양한 견해를 반영해야 하는데, 박 내정자의 그동안 행적이나 발언을 보면 과연 공정한 시각으로 객관적인 검토를 할지 좀 의문이 든다자칫 추미애 장관 시즌2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련한 박 내정자가 추 장관과 같은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즉 윤 총장 개인을 직접 상대하기보다는 검찰 조직의 문제점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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