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명박·박근혜 사면 文에 건의”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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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태극기 부대 제외하고 부정적 반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월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언론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의 법률적 상태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미 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으로,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 집행 정지로 구속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우리공화당은 즉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와 형 집행정지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보여주기식, 위기탈출식 해법으로 정치적 쇼가 아닌 불법탄핵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즉시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을 제외한 보수 야권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면 건의 발언과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월1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사면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 지난번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다”며 “사면에 관한 것은 오로지 대통령의 결단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논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면에 대해선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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