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 미안해”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영아 애도 물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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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 유승민도 “너무 가슴 아프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여성의 가족이 아이의 사망 열흘 전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는 다정한 엄마의 모습을 연출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 다큐멘터리 방송화면 캡처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영아 정인 양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정인 양(왼쪽 두 번째) 사망 열흘 전 방영된 다큐멘터리의 모습.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양부모는 다정한 부모의 모습을 연출해 공분을 샀다. ⓒ EBS 방송화면 캡처

서울 양천구에서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영아 정인 양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부터 연예인, 정치인까지 SNS를 통해 ‘정인아 미안해’ 추모 움직임에 동참했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전파를 타면서 정인 양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해당 방송에서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했으며 이후 SNS에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수만 개 게재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과 신애라, 엄정화, 고소영, 이민정 등 다수의 연예인이 추모 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의 참여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해외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트위터에는 각국 언어로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가 올라오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한 이유를 파헤쳐 잘못된 법이든 시스템이든 관행이든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다시는 정인이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뜻을 모으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다. 정인이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방송 이후 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는 한 때 접속자가 몰리며 마비되기도 했다. 양천경찰서가 학대 의심 신고를 세 차례나 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누리꾼들은 “경찰 역시 아동학대 방관자다”라거나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 달라”는 등의 비판 글을 경찰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한편 검찰은 정인 양의 양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양부는 아동학대 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상태다. 하지만 정인이 양부모는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떨어졌다‘며 사고사를 주장하고 있다. 재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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