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종인의 치열한 신경전…야권단일화 가능할까[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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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發 단일화 의미 없어…‘용두사미’ 될 것”
박원석 “안철수 파급력 있어…단일화 급한 건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두고 야권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야권 지지자들이 실망할 것’이라는 취지로 응수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간 샅바싸움이 계속되면서 야권 단일화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안 대표가 쏘아올린 야권 단일화는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안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행보가 용두사미 식으로 끝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1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안 대표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 전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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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를 잘 아는 사람은 김종인 위원장뿐”이라며 “(안 대표 영입을 강조하는) 정진석 의원이나 오세훈 전 시장은 그를 겪어보지 않아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 일을 함께 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적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지금만 봐도 처음엔 야권단일화를 강조하더니, 실제 단일화 국면에 들어가니까 점차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고 다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더라도 국민의힘이 불리한 지형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대표의 경쟁력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월등히 뛰어나지 않은 데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여권의 유력 후보인 박영선 장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국면에서 TV토론이 시작되면 안 대표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며 “안 대표 입장에서는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함께 출연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여권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쓴 소리를 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원죄로,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실정 때문에 비호감도가 쌓인 상황”이라며 “반사이익으로 안 대표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입장에서 야권 단일화는 급한 게 아니다”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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