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경북 교육 새 천년의 주춧돌을 놓아가겠다”
  • 원용길 영남본부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4 14:00
  • 호수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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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종식 경북교육감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에 대응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지금 우리나라는 경기 침체 등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북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그런 가운데서도 경북교육청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그나마 일선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학교 현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트롤타워의 수장인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 같은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키는 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학교 현장의 상황을 예민하게 바라본 임 교육감의 시선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 대응으로 향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임 교육감을 만나 이에 대한 그의 구상을 자세히 들어봤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경북교육청
임종식 경북교육감 ⓒ경북교육청

지난해 참 많이 힘들었던 와중에서도 이뤄낸 성과들을 짚어달라.

“어려움 속에서도 많을 일을 했다. 전국 최초로 실시간 유튜브 수업 진행 등 경북형 원격수업 모델을 만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7월20일 구미에 경북교육청 메이커교육관을 개관했다. 이곳에서 전국 최초로 체험과 교육이 동시에 가능한 활동 중심의 메이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학교공간혁신사업 우수학교로 예천 감천초등학교가 선정되는 등 미래교육에 대응했다. 각종 실적도 풍성했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2020 지방교육재정분석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포항해양과학고의 해양수산 마이스터고 지정, 기록관리 최우수기관, ‘블렌디드 직업교육박람회’ 정부혁신 우수기관 선정,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업률 2년 연속 전국 1위 달성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추세다. 학교 현장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격차 최소화가 급선무다. 경북교육청은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 상황에서 기초학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3단계 학습안전망으로 꼼꼼히 챙기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우선 ‘1수업 2교사제’를 실시하고 있다. 1대1 맞춤 지도를 통한 기초학력 보장의 일환인데, 1단계 안전망이라 볼 수 있다. 경북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71개교에 협력교사 116명을 투입했다. 2단계 안전망으로 초등학교에 튼튼교실, 중학교에 방과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동서남북 4개 학습종합 클리닉센터에 소속된 학습 코칭단이 각급 학교의 학습지원 대상 학생들과 매칭돼 찾아가는 맞춤형 학습 서비스 프로그램을 3단계 안전망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본학력을 공교육에서 보장하기 위한 온라인 평가 시스템인 ‘스스로 학업성취인증제’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 학생 스스로 도전하는 개별 맞춤형 학업 성취 온라인 평가 시스템이다.”

올해 경북교육청의 주요 정책 과제와 비전은 무엇인가.

“올해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해 경북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열 계획이다.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 교육’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배움·안전·나눔·소통으로 삶의 근육을 더욱 단단히 키우겠다. 경북교육청은 신나는 배움으로 창의융합형 미래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스마트 학교 기반도 구축한다. 기초·기본학력 보장으로 학력 격차를 해소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촘촘한 안전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학생과 교직원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교육복지 또한 못지않게 중요할 듯한데.

“그렇다. 따뜻한 나눔으로 교육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고교 전면 무상교육과 초·중·고·특수학교 전체 무상급식을 조기에 시행한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 치료지원비를 확대한다. 올해 ‘경주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해 다문화 학생 통합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폐교를 활용해 학생·교육가족 캠핑장 3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경북교육청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초등학교 123개교, 중학교 20개교로 확대해 모두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야말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경북 교육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열린 소통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소통으로 자율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학부모의 교육활동 참여 기회도 확대할 것이다. 학생자치 참여, 사회 참여, 정책 제안 등 함께하는 학생자치 활성화로 서로 존중하는 민주적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2020년 7월20일 경북교육청 메이커교육관 개관식 장면 ⓒ경북교육청
2020년 7월20일 경북교육청 메이커교육관 개관식 장면 ⓒ경북교육청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에 대응하는 미래인재 양성, 미래지향적 친환경 스마트 교육 여건 구현이 목표다. 경북교육청은 올해부터 5년간 예산 1조6648억원을 들여 40년 이상 된 학교시설 217동 약 48만6000㎡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저탄소 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미래형 학습이 가능한 ICT 기반 스마트 교실,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 혁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등이다. 경북교육청은 ‘디지털+친환경 융합형’으로 이를 추진한다. 올해 대상 학교도 선정한다. 1차로 학교 추진 의지, 건물 경과연도와 안전등급, 학교의 지속 가능성 등을 정량 평가한다. 이어 개축 또는 리모델링 적정성, 고교학점제, 혁신학교, 교육과정 선도학교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운영, 지역 중심의 지속 가능한 학교 등을 2차 평가해 대상 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주요 정책 과제 중 ‘학교지원센터’ 전면 개소를 강조했다. 학교지원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경북교육청은 올해부터 23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학교지원센터는 선생님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업무 중심에서 지원 중심으로의 교육지원청의 역할 전환이 목적이다. 학교지원센터는 교육활동 지원, 현장활동 지원, 인력 채용 지원, 특색 활동 지원 등 4가지 영역에서 학교 업무를 직접 지원한다. 이곳은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업무와 과학실 안전관리, 폐수 수거 등 학 교업무를 직접 지원한다. 또 인력풀 관리, 강사 채용 등 학교에 필요한 인력 채용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역별 특수한 상황을 반영해 특색 있게 학교를 돕는다. 학교지원센터는 업무 중심에서 학교 지원 중심으로 교육지원청의 역할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끝으로 학생·학부모·교직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2021년은 신축년 흰소의 해다. 소는 누구에게나 신뢰감을 주고 편안한 마음이 생기게 한다. 또 한번 일을 시작하면 항상 끈기 있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묵묵하게 행동한다. 이처럼 올해 경북 교육도 신뢰감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소중히 들으면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겠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교육정책을 펼치겠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기본을 굳건히 할 것이다. 경북 교육 새 천년의 주춧돌을 놓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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