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 가점’ 확정…나경원·이언주 등 수혜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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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 20%·본경선 10% 가점…청년·신인·중증장애인 등도 적용
서울시장 경선 변수…형평성 논란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월13일 이태원 식당가 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월13일 이태원 식당가 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오는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경선에서 여성 후보에게 가산점을 부과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서울시장 도전장을 내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가산점 대상이 되면서 경선의의 변수로 떠올랐다.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나 전 의원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받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여성 가산을 예비경선 20%, 본경선 10%씩 적용하기로 했다. 가산점은 여성·신인·청년·중증장애인 등 ‘정치 약자’로 분류된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관위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정치 진출을 지향하는 것이 당의 기조”라며 가산 적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여성 가산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는 여러 배경이 있다. 우선 유권자에 ‘약자 배려’라는 메시지를 전해 긍정적인 당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다. 경선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높임으로써 국민적 흥행 요소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범죄를 이유로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을 내세우면, 의제 선점의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7월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이언주 국민의힘 의원이 2019년 7월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일각에서는 이번 가점의 수혜 대상이 이미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가점 제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나 전 의원과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인지도가 높아 사실상 ‘정치 약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4선 의원을 지냈고, 직전 원내대표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도 재선에 전진당 대표까지 지내는 등 후보군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이 둘은 각각 서울과 부산의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다. 경선 결과를 떠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형평성의 문제에서 여성 후보군에서도 ‘여성 가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여성 가점제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 서울시장을 출마하면서 “여성가산점에 대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너무나 중요하고,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서울시장 자리는 여성·남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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