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레이스 막 올랐다…야권 ‘빅3’는 본격 선거전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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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나경원·오세훈, 각자 ‘이미지’ 구축에 공들여
민주당은 우상호·박영선 ‘2파전’일 듯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을 앞두고 선거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특히 야권에서는 일찌감치 무게감 있는 후보들이 선거에 뛰어들면서, 흥행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빅3’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각자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나 전 의원은 현장 소통을 강화하면서 ‘엘리트’ 이미지 탈피에 힘쓰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출마를 결단하기 전에는 종편의 예능 프로에 가족과 함께 출연해 여느 가정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키웠다.

나 전 의원 측은 “그동안 엄마이자 주부로서, 장바구니 물가의 엄중함을 아는 후보라는 점이 정치 프레임 안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었다”며 “현장 소통 행보에 더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재·보궐선거가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여성’ 이미지도 부각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서울시장 집무실을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선거 캠프에도 김희정·전희경·신보라 등 전직 여성 의원들을 기용해 꾸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월21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PC방을 찾아 자영업자의 고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월21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PC방을 찾아 자영업자의 고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의 ‘경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당선 다음 날부터 바로 시정을 지휘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재임 경험을 피력했다.

선거 캠프에도 ‘실무형 인재’를 배치했다.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 등 시장 재직 시절 당시 함께 했던 옛 동료들이 다시 힘을 합친 것이다. 박찬구·류관희 등 전직 서울시의원도 다수 가세했다. 

안 대표는 세 명 중 가장 먼저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는 작년 20일 출마를 하면서 ‘정권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크게 비판하면서, 본인의 ‘의사’로서의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의료 자원봉사를 하며, 직접 방역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코로나19 방역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키워드에 주력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의 전문성은 다른 후보들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라며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정책과 도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월15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월15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장관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꾸준히 다방면의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장관직을 사임하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전망이다. 우 의원과 박 전 장관은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함께 남대문 시장을 찾아 선거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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