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지정에도 꺾이지 않는 울산 아파트값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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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2.08%…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
전셋값 상승률도 전국 최고 수준

새해 들어서도 울산 아파트 값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울산 중·남구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규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울산 아파트 분양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울산시
올해도 울산 아파트 분양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울산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08% 올랐다. 이 기간 아파트 값 상승률이 2%를 넘은 곳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했다.

울산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한 달 전보다 1.5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 변동률은 주택종합이 0.79%, 아파트가 1.14%로 울산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약 2배에 달했다.

구·군별로 보면 직주근접성이 좋은 북구 매곡·천곡동 위주로 2.07%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남구가 학군이 양호한 남구 옥동·신정동·야음동 위주로 1.43%,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활발한 중구 약사동·태화동·북정동·우정동 위주로 1.40% 각각 오르는 등 규제지역에 포함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울주군은 범서·온양읍 등 (준)신축단지 위주로 1.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2019년 10월 3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뒤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울산의 전셋값 상승률도 전국에서 세종시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울산의 주택종합과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1.65%, 2.29% 올랐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주택종합이 0.71%, 아파트 1.10%로 울산이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의 주택 전세가격도 16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울산의 전셋값은 정주여건이 양호하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며, 연립주택(0.15%)과 단독주택(0.09%) 등 모든 유형에서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울산 집값은 올해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도 울산 아파트 분양시장 과열 조짐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서도 지난달 울산 주택 매매가격은 1.66% 올라 전국에서 경기(1.72%)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2~3개월 후 울산의 부동산 매매 전망지수는 111로 나타났다. 매매 전망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12월(131)에 비해서는 지수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울산의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5100여 가구가 대거 분양·공급될 예정인데, 연초부터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결과 지난해 울산지역 아파트 거래 2만 5000여건 중 42.7%가 외지인 매입 거래로 조사됐다. 울산의 아파트 매입자 5명 가운데 2명이 외지인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남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45.6%로 가장 높았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재무학과 교수는 “울산의 집값 상승은 비정상적이다. 외지 투기세력에 의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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