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98만 명 감소…외환위기 이후 최대 ‘고용 충격’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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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충격 커
지난 1월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월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만 명 줄고, 실업자는 157만 명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큰 고용 충격이다.

통계청이 2월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8000명이다. 전년 같은 달 대비 98만2000명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2월 감소 폭(128만3000명) 이후 가장 많이 들어든 수치다. 

 

취업자 감소 100만 명 육박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취업자 감소는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나 감소 폭이 100만 명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취업자 감소 폭이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 10월(-42만1000명), 11월(-27만3000명), 12월(-62만8000명)에 이어 지난달 98만2000명까지 점점 감소세가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와 기업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 절벽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 고용 개선의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8일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청년 신규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료 후 개시까지의 시차,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취업자가 56만8000명 늘었기에 기저효과도 같이 작용했다”고 했다.

1월 취업자는 숙박·음식점업(-36만7000명), 도·소매업(-21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서비스업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89만8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3차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강도 격상이 대면서비스업에 직격탄을 날린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는 20대(-25만5000명), 30대(-27만3000명), 40대(-21만 명), 50대(-17만 명), 60세 이상(-1만5000명)까지 모든 업종에서 줄었다.

지난 1월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월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실업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지난달 실업자 수도 15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만7000명 증가했다.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많다. 실업률은 5.7%로, 1999년 8월(6.2%) 이후 가장 높다.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75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만7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사유 없이 그냥 쉰 인구(쉬었음)가 27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37만9000명 늘었다. 일할 의사는 있지만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구직 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3만3000명 늘었다. ‘쉬었음’, ‘구직 단념’ 인구 모두 역대 최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지속되면서 대면서비스업 고용 감소가 심화됐다”며 “1분기에 직접일자리 90만개 이상 창출하고 청년·여성 맞춤형 일자리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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