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악…1월 취업자 감소 ‘100만 명’ 육박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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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
정부, 1분기 중 ‘90만+α’ 직접 일자리 창출 계획
올해 1월 취업자가 98만2000명이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지표를 드러냈다. 사진은 2월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국민취업지원제도 안내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1월 취업자가 98만2000명이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지표를 드러냈다. 사진은 2월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국민취업지원제도 안내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고용쇼크’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월 취업자 감소 폭이 100만 명에 육박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은 198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작년 1월의 고용지표 개선의 기저효과 등 복합적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외환위기 당시 1988년 1월~1999년 4월 동안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작년 3월부터 취업자 증감 추이를 보면, 작년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2000명, 8월 -27만4000명, 9월 -34만2000명, 10월 -42만1000명, 11월 -27만3000명, 12월 -62만8000명에 이어 올해 1월 -98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8일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숙박·음식업점,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청년 신규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료 후 개시까지의 시차와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1월 취업자가 56만8000명 늘었기에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1월 취업자 감소는 대부분 대면서비스업에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에서 -36만7000명, 도소매업에서 -21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에서 -10만3000명으로 기록됐다. 서비스업에서 줄어든 일자리만 89만8000명에 달하는 셈이다. 

전체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지만, 특히 청년층의 타격이 컸다. 20대 -25만5000명, 30대 -27만3000명, 40대 -21만 명, 50대 -17만 명, 60세 이상에서 -1만5000명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는 최악의 고용지표와 관련해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현재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분기 중 중앙정부·지자체 협력으로 ‘90만+α’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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