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학폭’ 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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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대응방안 놓고 한국배구연맹과 협력할 예정”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선수 ⓒ연합뉴스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선수 ⓒ연합뉴스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터져나온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15일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흥국생명 또한 국내 프로배구 경기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배구협회는 학교폭력 파문에 휩싸인 두 선수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전날인 14일 실무회의를 연 데 이어 오늘 오전에도 회의를 열었다. 협회 측은 논의 결과 국가대표 주력 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격한 행동을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와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에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편 두 선수가 학생 시절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지난 10일 터져나오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을 올린 한 피해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중학교 재학 시절 동료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글쓴이는 “피해자는 총 4명이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해자들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TV 프로그램에도 나온다.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글쓴이의 폭로에 따르면 두 선수의 폭력에 의한 피해사례가 10가지가 넘는다.

현재 두 선수의 폭력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현재까지 동의자 1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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