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열풍] ‘트로트 왕좌’ 차지할 《미스트롯2》 스타의 탄생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9 10:00
  • 호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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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시청률 30%, 동영상 누적 조회 수 3000만 회 기염
대중이 손 내밀 새 왕관의 주인에 관심 집중

스타는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 산업의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엄청난 투자와 치밀한 기획, 탄탄한 기획사의 노하우가 뒷받침된다 해도 스타를 배출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대중문화가 그렇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과 공감하고 소통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일생 동안 온몸으로 보여준 진정성과 실력이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돼야만 스타는 탄생한다. 아무리 먼저 손을 뻗어도 소용없다. 대중이 먼저 기꺼이 손을 잡아줘야만 한다.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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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중은 스타를 탄생시킬까.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빛나는 스타를 통해 울고 웃으며 나도 빛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금 우리는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도 트로트다. 시대의 요청일까. 이 풍진(風塵) 세상을 위로받기에는 트로트만 한 친구가 없기 때문일까.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30%라는 시청률, 3000만 회에 달하는 포털사이트 동영상 누적 조회 수도 놀랍지만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다리는 대중의 마음이다. 우리는 트로트로 울고 웃으며 위로받고 싶다. 대중이 손을 내밀 새로운 스타는 과연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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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전’ 진 차지한 홍지윤

송가인과 임영웅은 각각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진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경연의 ‘에이스전’ 진 출신이다. 그렇다면 《미스트롯2》에서 에이스전 진은 누가 차지했을까. 바로 홍지윤이다. 그는 에이스전에서 부른 경기민요 《배 띄워라》로 첫 소절부터 청중을 압도했다. 묵직한 가창력으로 부른 《배 띄워라》 이후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국악을 전공한 홍지윤은 탄탄한 성량과 섬세한 강약 조절로 목소리를 악기 다루듯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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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최대 반전 양지은

운도 실력을 갖춰야 잡는다. 양지은은 학교폭력 논란을 빚은 진달래의 하차로 준결승 녹화 전날 극적으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경연 20시간을 남겨두고 말 그대로 긴급 투입됐지만 《사모곡》을 절절한 감성이 묻어나게 불러 중간 순위 3위를 차지하는 대반전을 연출했다. 앞서 《범 내려온다》를 맛깔나게 부른 양지은은 전국 국악대전에서 《심청가》로 대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국악인이다. 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한 뒤 얻은 후유증으로 판소리 꿈을 포기했지만 노래에 대한 꿈만은 접지 않았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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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휘어잡은 청학동 소녀 김다현

김다현은 《미스트롯2》 첫 회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을 특유의 고음에 감성적 완급 조절로 호소력 있게 불러낸 것이다. 본선 2차전에선 미스·미스터트롯 사상 최연소로 진을 차지하기도 했다. 청학동 김봉곤 훈장의 4남매 중 막내인 그는 네 살 때부터 판소리를 배우고 여섯 살에 트로트에 입문했다. 김영임 명창(경기민요)과 박복희 명창(판소리) 등을 사사했다.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대회 최우수상(2019)을 받는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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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의영

흔히 오디션 예능을 ‘성장 드라마’라고 한다. 김의영은 《미스트롯1》에 이어 《미스트롯2》에 재도전했다. 미스트롯 시리즈 자체가 성장 드라마가 됐다. 2015년 전국노래자랑 장려상을 받았던 김의영은 2017년 전국노래자랑 장려상, 밀양아리랑가요제 동상 등을 받으며 트로트를 향한 열정을 갈고닦았다. 이번 경연 내내 전보다 더 풍성해진 목소리와 힘 있는 발성, 다양한 꺾기로 노래를 쥐고 흔들며 심사위원들의 칭찬을 끌어냈다. 팬들은 그의 노래가 속이 뻥 뚫리고 화끈한 목소리라며 ‘캡사이신 보이스’란 애칭을 선사했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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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뒷심’ 은가은의 매력

은가은은 기사회생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연 초반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탈락 직전까지 갔지만 추가 합격 이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곧이어 탄탄한 가창력으로 새로운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에이스전에서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불러 자신만의 깔끔한 고음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쇼바이벌》 우승자로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2013년 《드롭 잇(drop it)》으로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SNS에 올린 영화 《겨울왕국》의 OST 《렛잇고(Let it go)》의 커버 영상이 4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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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신동 김태연

열 살의 국악 신동이 《미스트롯2》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김태연이다. 그는 노래 《범 내려온다》를 원곡자인 이날치 뺨치게 불러 화제를 모았다. 여섯 살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박정아 명창을 사사했다.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최연소 대상, 박동진 판소리 대회 대상, 27회 임방울국악제 초등부 금상 등 온갖 대회를 휩쓸었다. 경연에서 놀랄 만큼 성숙한 감정으로 노래를 소화해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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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레이디 가가’ 별사랑

박선주 마스터는 《미스트롯2》에서 가장 독한 심사평을 한다. 그런 그가 “독보적인 목소리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는 한국의 ‘레이디 가가’”라고 평가한 사람이 바로 별사랑이다. 태진아의 《당신의 눈물》을 진정성 있게 불러낸 결과였다. 태진아는 “제 감정을 넘어섰다. 대단한 보석”이라고 치켜세웠다. 어린 시절부터 합창단, 밴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2017년 싱글앨범 《눈물꽃》으로 데뷔했다. 해외에서 K트로트 가수로 활동했지만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았다. 《미스트롯2》는 별사랑을 알리는 ‘별’의 무대가 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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