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수치가 높을 때 생기는 일상의 변화들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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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어도 살 빠지거나 소변 자주 보고, 시야 흐릿해졌다면 당뇨병 가능성
높은 혈당 수치가 유지되면, 과식을 해도 살이 빠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Pixabay
높은 혈당 수치가 유지되면, 과식을 해도 살이 빠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Pixabay

당뇨병은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진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작년 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18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13.8% 수준이었다. 성인 약 7명 중 1명꼴이었다. 다만 당뇨병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5%에 그쳤고, 치료율도 60% 수준이었다. 

약한 당뇨병의 경우 증상이 일상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당뇨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높은 혈당이 꾸준히 유지되면 몸에서는 자꾸 이상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다.


▲ 과식하면서도 체중이 준다

혈당이 높으면 우리 신체는 포도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에 오작동이 일어난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신체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뇌는 혈당이 높은 상태에도 계속 포도당을 공급하라고 명령한다. 이에 계속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동시에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역시 당뇨병의 증상일 수 있다. 혈당조절이 안 되면, 혈관 내에 있는 포도당이 세포 속에 있는 수분을 모두 빼내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즉,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 사실상 몸에 있는 수분을 자꾸 배출해 체중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 소변을 자주 본다

혈당이 높으면 위에서 말했든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 몸에 있는 수분을 자꾸 배출하게 된다. 몸이 자연스럽게 소변으로 과도한 당을 배출하는 것이다. 보통의 성인은 하루 1~2리터의 소변을 보지만, 당뇨병 환자는 2~3리터의 소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뇨증이 심하면 갈증 현상으로도 이어져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몸에 필요한 정도의 수분이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 시야가 흐려졌다

당뇨병의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다. 혈당이 높으면 안구 수정체의 탄력성에 문제가 생긴다. 수정체 자체 손상은 없지만, 눈의 근육이 높은 혈당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 더딘 회복

감염성 질환에 빈번하게 걸리는 것도 당뇨병의 신호일 수 있다. 높은 혈당이 면역계를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봉와직염, 요로감염, 질염 등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감염성 질환에 걸려 치료를 받는데도 잘 낫지 않을 경우에도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상처가 났을 때 회복이 더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높은 혈당이 혈액 순환을 좋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 손·발에 통증이 느껴진다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손과 발의 감각이 무뎌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당뇨병은 신경을 손상시키는데, 대개 손과 발에 있는 감각 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불리며, 신체 말단 부위에 무감각·저림·통등 등을 유발한다. 다만 이런 증상은 2형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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