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기대선 여론조사 1위, 반짝 급등일까 ‘별의 순간’일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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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尹 지지율, 서로 다른 해석…與 “훅 간다” vs 野 “별의 순간 잡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것과 관련해 여야는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여권에선 “반짝 1위”라며 평가 절하한 반면, 야권에선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과거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다 고꾸라졌던 고건 전 국무총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도 훅 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온종일 집 안에 앉아 자신의 지지율에 취해 정치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 앞에 잡혀온 허접한 정치인들만 보니 자신감도 충만하겠지만, 세상에는 검찰에 잡혀간 정치인들만 있는 게 아니라 내공 있는 괜찮은 정치 지도자도 많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라고 하는 게 조사하는 기관이나 조사 방식에 따라서 너무나 차이가 커서 잘 봐야 한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권 프로젝트는 이미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흘라나온 얘기”라며 “일정 정도 탈색 기간을 거친 뒤 제3지대 정당을 만들고, 국민의힘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에선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윤 전 총장은)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며 “본인이 그것을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는 것이고, 파악을 못하면 그냥 그걸로 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건 소위 ‘부패완판’이 국민들의 정서와 통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권과 정면 충돌하는 최선봉으로서의 상징성도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자신의 강력한 권력 의지를 피력해 차기 후보로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과, 자신에게 쏠린 국민의 기대를 안정감과 신뢰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지지율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직전 조사(17.9%)와 비교하면 무려 1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뒤이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4.9%였다.

같은 날 오후 리얼미터 조사(문화일보 의뢰, 6~7일 전국 성인 1000명)에서도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각각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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