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첫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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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에 사우나 연쇄감염까지…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울산에서도 첫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최근 울산 북구의 한 사우나에서 집단감염까지 발생한 만큼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서 첫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과 사우나 집단감염으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울산시
울산서 첫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과 사우나 집단감염으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울산시

울산시는 부산 장례식장 관련 울산지역 첫 확진자인 953번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953번은 지난달 11일 부산 장례식장에서 안산 1145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방역당국은 이때 울산 953번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골프연습장과 직장 등에서 연쇄감염이 발생했고, 부산 장례식장 관련 확진자는 울산에서 41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21명은 퇴원 등 격리해제 됐지만, 나머지 12명은 울산대학교병원과 울산생활치료센터에 6명씩 나눠 격리 치료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953번 이외에 나머지 40명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는 '변이 확정 사례'로 분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어 관련 확진자에 대해서 1인실 격리, 감염관리 철저, 검사기반 격리해제(24시간 간격 PCR검사 음성 2회) 등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과 함께 하루 500여명 이 이용하는 사우나에서 집단감염까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사우나 집단감염과 부산 장례식장발 연쇄감염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미 울산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만큼 유전자검사 등을 통해 확산세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시는 우선 해당 사우나를 폐쇄 조치하고, 해당 시설 방문자에 대해서 의무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히어로스파 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 카페, 사우나, 히어로테크노짐, 롤러스케이트장 이용자와 방문자는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비용은 무료이며,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장한다. 행정명령을 어기거나 방해하면 벌금 300만원과 발생 피해, 손해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금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 일상은 점점 멀어지고, 엄청난 비용과 고통을 또다시 감내해야 한다"며 "방역과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방해하면 압수수색 등 강력한 사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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