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뜨자 황교안 출격…“국민과 함께 늑대 내쫓겠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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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정계 복귀 선언…“다시 국민 속으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사진은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황 전 대표가 지난해 9월2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 시사저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사진은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황 전 대표가 지난해 9월2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 시사저널 박정훈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로 차기 대권 구도의 변화가 점쳐진 상황에 황 전 대표까지 가세하기로 하면서, 야권의 대권 셈법이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해 4월15일 21대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약 11개월 만이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현 정권을 겨냥해 “저들은 국회를 독식하고 입법으로 헌법을 껍데기로 만들었다”며 “이권을 독식하려, 헌법을 수호할 사정기구를 무력화시키고 내쫒았다”고 꾸짖었다.

또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고(지록위마 指鹿爲馬), 상식적 반론을 틀어막는 것은 국정농단이고 독재”라며 “범죄자에게 수사를 맡기는 것은 상식이 아니다.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진실도 은폐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염치없는 정치가 LH 한국토지주택공사를 ‘한국토지투기공사’로 만들었다”며 “정부가 올려놓은 집값을 따라잡으려 주식에 ‘영끌투자’를 했던 젊은이들을 비웃듯, ‘신의 직장’ 직원들은 국가정보를 이용해 신묘한 경지의 ‘땅 쇼핑’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고는 “이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도 말아야 할 공무원들이 갓끈을 매는 척하며 오얏을 훔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윗물이 오염됐는데 아랫물이 청정하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제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며 눈치를 볼 것이다.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라며 “지금은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쫒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지 8개월만인 지난해 12월10일 공수처 개정안 처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몸 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이후 3개월 뒤인 지난 3월4일엔 이육사 시인의 ‘초인’을 SNS에 공유하며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겠다며 정치재개 신호를 보냈다. 이후 3일 뒤인 7일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난하는 여권을 향해 경고했고, 다시 3일이 흐른 이날 정치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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