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네이버, 연합전선으로 쿠팡 질주 막는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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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예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이마트와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사업 부문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네이버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 교환 방식 등 사업 제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이르면 내주 협약을 체결하고 2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업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네이버 플랫폼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마트의 탄탄한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커머스 전략이 가능해진다.

양사의 협업은 앞서 네이버와 3000억원의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과의 협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를 구심으로 유통 대기업과 물류 대기업이 집결, 상품군과 물류망 확충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업 배경에 쿠팡의 급성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특수를 누리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9억6734만 달러(약 13조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쿠팡은 11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하면서 신규 자금도 확보한다. 현재 공모가격은 주당 27~30달러 수준으로, 시가총액 기준 460억~512억달러(51조~57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마트는 SSG닷컴 출범 이후 꾸준히 외형을 확장 중이지만 쿠팡의 성장세에 시장 점유율을 쉽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쇼핑도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쇼핑 점유율(16.6%)에서 쿠팡(13%)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쿠팡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경우 업계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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